로이터통신이 1월 2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계 평화 증진과 국제 분쟁 해결을 목표로 한 ‘보드 오브 피스(Board of Peace)’라는 새로운 구상에 수십 명의 국가 정상과 지도자들을 초청했다. 그러나 이 조치는 국제 외교계, 특히 유엔의 역할과 관련해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부 국가는 참여에 동의했지만,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 다수는 기존 다자 협의 체제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신중하거나 참여를 거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보드 오브 피스란 무엇인가?
보드 오브 피스 구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가자지구 분쟁 종식을 위한 계획을 발표하면서 처음 제안했다. 이후 이 구상은 가자지구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 분쟁 해결로 범위가 확대됐다.
로이터가 입수한 보드 오브 피스 헌장 초안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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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초대 의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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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 오브 피스는 국제 분쟁 해결과 평화 증진을 주요 임무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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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국 임기는 3년이며, 10억 달러를 기여할 경우 상임 회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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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은 거부권 행사 및 특정 상황에서 회원국을 배제할 수 있는 광범위한 행정 권한을 가진다
백악관은 창립 운영위원회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재러드 쿠슈너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참여에 동의한 국가들
백악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초청받은 50여 개국 가운데 약 35개국이 보드 오브 피스 참여에 동의했다.
참여 국가에는 다음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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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UAE, 바레인, 요르단, 카타르, 이집트 등 미국의 중동 동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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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헝가리 등 일부 NATO 회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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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코소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파라과이, 베트남 등 기타 국가
베트남이 참여 국가 명단에 포함된 점은 주목할 만하며, 이는 미국이 추진하는 새로운 다자 외교 구상에서 베트남을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오랜 분쟁을 겪어온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도 지난해 미국의 중재로 평화 합의에 도달한 이후 이 구상에 참여했다.
참여를 거부하거나 입장을 유보한 국가들
반면, 미국의 일부 핵심 동맹국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참여를 거부했으며, 프랑스 역시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는 원칙적으로만 동의한 상태다.
독일, 영국, 일본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초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포함된 어떤 기구에도 참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거부권을 가진 러시아와 중국은 아직 참여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으며, 유엔 내 자국 역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구상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드 오브 피스의 실제 권한은 어디까지인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11월 보드 오브 피스가 2027년까지 활동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으나, 그 범위는 가자지구 문제로 제한됐다. 해당 결의안에 따라 보드 오브 피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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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재건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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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국제 안정화 부대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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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마다 안보리에 진행 상황 보고
가자지구 외 사안에 대해서는 법적 권한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 외교관들은 이 구상이 유엔의 기존 메커니즘과 병행되거나 중복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합법성과 장기적 효율성에 대한 논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분석적 시각
보드 오브 피스는 미국의 전통적 다자주의보다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외교 스타일을 강하게 반영한다. 즉, 미국의 직접적 리더십을 강조하고 기존 다자 기구에 대한 의존을 줄이되, 유엔을 공식적으로 대체하겠다고 선언하지는 않는 접근이다.
베트남을 포함한 다수 국가의 참여는 이 구상이 고립된 시도가 아님을 보여준다. 그러나 유럽 동맹국들의 신중한 태도와 러시아·중국의 침묵은 오늘날 국제 외교 질서의 뚜렷한 분극화를 드러낸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드 오브 피스는 향후에도 분쟁 해결의 실질적 효과뿐만 아니라, 국제 평화 메커니즘을 형성하는 데 있어 미국의 역할을 둘러싼 논쟁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크다.